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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현대차 '경상용차' 대항마로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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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3 17:30:30

    신년 간담회·제네바 모터쇼에서 출시 의지 확고히 밝혀
    포터 등 두터운 진입 장벽…"유럽형 서비스로 대응 예정"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르노삼성이 경상용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13일 신년 간담회 때 올해 목표로 경상용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달 초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다시 한번 언급을 했을 정도로 한국시장에서 경상용차 출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르노삼성의 캉구(왼쪽), 마스터 차량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올해 캉구, 마스터 등 경상용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캉구는 스타렉스(밴 포함)와, 마스터는 차의 사이즈에 따라 스타렉스, 포터와 견준다.

    경상용차 시장은 사실상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어 르노삼성이 이 차를 들여와도 판매는 당장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현대차의 벽이 두텁다. 

    이에 대해 르노그룹 고위 관계자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30만대 규모인 한국의 경상용차 시장을 현대·기아차가 주도하고 있지만, 유럽형 스타일의 서비스를 제공해 대응하면서 단계적으로 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본에서는 판매되고 있는 캉구는 한국시장에는 없는 개념으로 짐을 많이 싣고 가족의 레저용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5인승, 밴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 

    스타렉스 보다는 작고, 모닝 밴 보다는 크고, 다마스와 라보 보다는 안전한 차가 필요한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니즈가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캉구나 마스터가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포터, 스타렉스에 집중된 경상용차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톤급 전기 상용차도 내놓을 예정이다. 1톤급 경상용차는 노후 디젤차가 대부분인 택배 차량들이다. 이 차들은 골목 구석구석을 이동하면서 시동을 켜고 끄고 한다. 이 때문에 전기 상용차로 대체되면 효율이 좋아 연비 소비가 적고 친환경적으로 한몫 단단히 할 수 있다.

    캉구, 마스터, 전기 상용차 등의 구체적인 트림은 여름이 지나봐야 가시화 될 것이고 출시는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1톤 트럭 등 단일 모델로는 시장 규모가 커서 독과점 형태로 횡포를 부리고 있는 차량이 경상용차다. 경쟁 모델이 들어와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차종 개발은 하지 않으면서 가격만 올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택배 업체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업계에선 르노삼성의 경상용차 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단 독과점 체제의 수십년 관행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단일 모델 중 문제가 있는 차량인데도 일반인들은 승용차가 아니다 보니 관심이 떨어졌다"며 "생계형이고 노후화 된 차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민의 재산이라 개입하기 어려웠다. (이 부분을) 좀 더 친환경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의 진입이)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시장의 투명성도 좋아지고 정부의 관심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경상용차는 독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타 업체가)생산을 하지 않느냐"면서 "지켜봐야 하고 1톤급 전기 상용차 등 신차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티나 메가트럭급 전기 상용차 출시 계획은 있다"면서도 "라이트급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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