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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③현대차그룹, 협력사와 멀리 함께 간다

  •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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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05 06:33:19

    -52개 계열사, 2010년 이전부터 협력사와 상생 적극 추진
    -현대기아차,부품 95%이상 협력사서 조달동반성장 절실
    -“100, 200년 영속 기업으로 남으려면 협력사 도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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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들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지난 50년 간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그 이면에는 협력사인 중소기업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기업이 앞으로 100, 200년 이상 영속하기 위해서는 이들 중소기업의 희생보다는 함께 가는 상생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동반성장 의지와 주요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세번째로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의 동반성장 정책을 조명한다.

    최근 들어 현대자동차그룹의 동방성장 경영전략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문화가 2010년대 초 발화됐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그 이전부터 이미 협력사와 상생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52개 계열사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이중에서도 그룹의 주력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95% 이상의 부품을 협력사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우수한 협력사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이라는 게 그룹 측 판단이다.

    이를 감안해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 ▲상생협력추진팀 등 전담 조직을 꾸리고, 1차(300개사), 2차(5000개사), 일반구매업체(3000개사) 등 8300개 업체와 상생관계를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경쟁력을 제고 ▲동반성장시스템 구축 ▲지속성장 기반 강화 등 3가지 동반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3가지 동반성장 전략을 위해 국내 최다인 4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매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개최하는 R&D모터쇼 장면. 이는 협력사의 기술경쟁력이 자사의 품질과 직결된데 따른 동반성장 정책이다.

    이중 ▲협력사의 세계경쟁력 제고는 다시 품질경쟁력 육성과 생산성향상 지원, 기술개발력 제고 등으로 각각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부품산업지능재단을 통해 협력사의 R&D를 돕고 우수 협력사에 부여하는 5스타 제도, 품질학교기술학교·업종별 품질 교육과 내구신뢰성 개선 활동 등을 펼친다.

    생산성지원을 위해서는 산업혁신운동과 스마트 공장 육성, 협력사 상주기술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우수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을 발족했으며, 게스트엔니지니어제도, 신기술전시회와 세미나, R&D 협력사 테크데이, 선진 기술 벤치마킹, R&D모터쇼, 기술보호 등을 매년 진행한다.

    R&D모터쇼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사의 남양연구소에서 매년 하반기 열리며, 현대기아차 모델에 적용된 신기술은 물론, 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의 차량을 절개해 최첨단 기술을 협력사와 공유한다.

    남양연구소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쟁력이 품질이라면 기술은 미래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행사 장면.

    현대차그룹은 ▲동반성장시스템 구축을 위해 1차 협력사별 협력회를 운영하고 동반성장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회사는 2, 3차 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사 품질 기술 육성과 협력사 자금 지원, 대금지급조건 개선, 상생결제 시스템 등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투명구매 실천, 협력사 윤리경영과 사회책임 경영도 각각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생태계 내에 투명거래 관행과 동반성장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납품대금 현금지급과 명절 납품대금 조기지급, 자원지원 프로그램, 원자재가격 조정, 성과공유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2조원 상당의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R&D 모터쇼와 같은 목적으로 기술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해외진출과 판로 확대, 성장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우수인재 채용지원, 창조경제혁신텐터 등을 상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발전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금지원과 해외 동반진출, 교육훈련 등을 통해 경영안정과 자생력 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와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는 1997년 34개사에서 2004년 287개사, 2008년 528개사, 최근에는 608사로 20년만에 1688% 급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은 협력사의 매출 증대로 나타났다. 2001년 협력사당 연간 평균 매출은 733억원에서 2007년 1316억원, 2014년 2580억원으로 3.5배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협력사 기업 규모도 대기업(46사→139사), 중견기업(37사→110사) 모두 3배 정도 늘었고, 협력사의 총자산도 4.1배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협력사의 부채비율은 37% 개선됐다.

    현대그룹의 동반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정부,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투자재원 조성을 위해 5년 간 5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정몽구 회장은 동반성장 전략을 일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국내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사회공헌 재단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2011년 설립했다. 장학금 전달 장면.

    동반성장위 한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빠지는 등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면서 “장기화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처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정책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면서 “100, 200년 영속기업으로 남고,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협력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협력사와 함께 가는 경영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의 그룹의 동반성장 전략을 일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2011년 국내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사회공헌 재단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했다. 출범 당시 정 회장은 5000억원의 사재를 재단 기금으로 쾌척했으며, 현재까지 정 회장이 재단에 기부한 사재는 모두 6500억원을 넘었다. 재단은 재원을 활용해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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